코딩 없이 대화로 시제품 만드는 법 — 투자자·파트너·첫 고객에게 보낼 링크 하나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그래서, 볼 수 있는 게 있나요?"입니다. 투자자도, 함께할 파트너도, 첫 고객이 되어 줄 사람도 같은 것을 묻습니다. 말로 아무리 잘 설명해도 눌러 볼 수 있는 화면 하나를 이기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그 화면을 만들 방법입니다. 개발자를 구하기엔 이르고, 외주 견적은 부담스럽고, 직접 배우기엔 시간이 없습니다. 이 글은 코딩 없이 대화만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링크 하나로 보내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시제품은 어디까지 만들면 충분한가
시제품을 처음 만들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많이 넣는 것입니다. 보여주는 사람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기능의 개수가 아니라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굴러가는지입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갖추면 충분합니다.
| 조건 | 왜 필요한가 | 체크 질문 |
|---|---|---|
| 한 문장 가치 제안 | 첫 화면에서 무엇인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 첫 화면 제목만 보고 무슨 서비스인지 말할 수 있나 |
| 핵심 기능 1~3개 | 많을수록 하나하나가 허술해집니다 | 빼면 서비스가 성립하지 않는 기능만 남겼나 |
| 실제로 쌓이는 데이터 | 그림과 작동하는 물건의 차이입니다 | 가입·신청·예약을 하면 어딘가에 저장되나 |
| 링크로 보낼 수 있음 | 상대가 직접 눌러 봐야 믿습니다 | 카카오톡으로 주소만 보내면 열리나 |
| 보여줄 숫자 | 반응을 증명하는 가장 강한 근거입니다 | 신청 수·예약 수를 셀 수 있나 |
이 중 앞의 네 개는 만드는 순간 갖출 수 있고, 마지막 숫자는 링크를 돌린 뒤에 생깁니다. 숫자가 생기면 시제품은 설명 자료에서 증거로 바뀝니다.
어떤 앱부터 만들까 — 데이터가 쌓이는 접수형이 좋습니다
처음 시제품으로는 사람이 무언가를 남기고, 내가 관리 화면에서 확인하는 구조가 가장 좋습니다. 만들기 쉽고, 숫자가 바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 사전 신청형 — 출시 전 서비스 소개와 함께 이름·연락처·관심사를 받습니다. "출시되면 알려드릴게요" 페이지입니다. 신청 수가 곧 수요 검증입니다.
- 예약형 — 날짜와 시간을 골라 예약을 남기게 합니다. 공방 수업, 상담, 체험 프로그램처럼 시간을 파는 사업에 맞습니다.
- 문의 접수형 — 견적 요청이나 상담 신청을 받습니다. 어떤 문의가 몇 건 들어왔는지가 그대로 시장 반응이 됩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결제·정산·외부 연동이 핵심인 서비스는 시제품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도 결제 직전 단계까지를 신청 형태로 만들어 반응부터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화로 만드는 단계는 이렇습니다
예시로 파운더리(Foundry by Serion)에서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 한 줄로 적습니다. serion.dev 첫 화면 채팅에 "도자기 공방 원데이 클래스 예약 받는 사이트" 정도로 적으면 시작됩니다.
- AI가 되묻습니다. AI(포비)가 누가 쓰는지, 꼭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어떤 디자인 느낌을 원하는지 등을 몇 가지 물어봅니다. 여기까지는 로그인 없이 할 수 있습니다.
- 화면 시안을 먼저 봅니다. 정리가 끝나면 화면 시안 먼저 보기를 누릅니다. 보통 1~2분이면 첫 화면을 그린 미리보기가 나옵니다(길면 4분 가까이 걸리고, 사람이 몰리면 잠시 뒤 다시 눌러 달라는 안내가 나옵니다)(300크레딧, 이 단계부터 가입 필요).
- 마음에 들면 실제 앱으로 만듭니다. 이 시안으로 만들기를 누르면 실제로 접속되는 웹앱과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집니다(3,700크레딧). 관리자 화면은 앱 종류에 따라 처음부터 만들어지기도 하고, 인터뷰에 «관리자 페이지(○○ 관리)» 선택지가 나오면 그걸 골라야 함께 만들어집니다. 선택지가 없었다면 완성 뒤 채팅 수정으로 더할 수 있습니다.
- 주소가 나옵니다. 처음엔
app-xxxxxxxxxx.serion.dev같은 주소가 자동으로 붙고(원하면 나중에mycafe처럼 이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주소를 보내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한 줄을 적으면 AI가 보기를 주며 되묻습니다. 고르기만 해도 됩니다.
관리자 화면이 필요하면 «관리자 페이지(○○ 관리)» 선택지를 고릅니다. 보기에 «예약 확인 문자/알림»이 나와도 파운더리 서버에서는 실제 발송이 막혀 있습니다. 독립한 뒤 문자 서비스(발신번호·템플릿 승인)를 직접 연결해야 나갑니다(아래 «아직 안 되는 것» 참고).
인터뷰가 끝나면 «내 앱 미리 보기»로 첫 화면을 먼저 그려 볼 수 있습니다(화면 시안).
되묻는 단계를 대충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적은 한 문장에는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가 거의 들어 있지 않습니다.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수록 다시 만들 일이 줄어듭니다.
화면 시안과 실제 앱은 다릅니다
실제 앱의 예 — 파운더리로 만든 데모 쇼핑몰(demo-gyeol.serion.dev). 주소로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둘은 이름이 비슷해 보여도 쓰임이 다릅니다. 이 차이를 알고 있어야 무엇을 보여줄지 정할 수 있습니다.
| 화면 시안 | 실제 앱 | |
|---|---|---|
| 무엇인가 | 첫 화면만 그린 미리보기 | 인터넷 주소로 접속되는 웹앱 |
| 버튼 | 눌러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 누르면 실제로 동작합니다 |
| 데이터 | 저장되지 않습니다 | 가입·신청·예약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됩니다 |
| 관리자 화면 | 없습니다 | 함께 만들면 들어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쓰임 | 방향 확인, 분위기 공유 | 실제 사용, 숫자 모으기 |
시안은 이 방향이 맞는지 싸게 확인하는 그림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실제 앱을 만들기 전에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실제 가입·저장 기능은 앱을 만들 때 붙습니다.
만든 시안은 내 컴퓨터 › 화면 시안에 보관되고, 공유 링크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팀원이나 조언해 줄 사람에게 실제 앱을 만들기 전에 의견을 묻기 좋습니다. 다만 숫자를 모아야 하는 자리라면 시안이 아니라 실제 앱의 링크를 보내야 합니다.
비용은 얼마인가
크레딧을 카드로 충전해 두고 쓰는 선불 방식이며 정기결제가 아닙니다. 충전한 크레딧은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합니다.
| 무엇 | 크레딧 |
|---|---|
| 화면 시안 먼저 보기 | 300 |
| 이 시안으로 만들기 | 3,700 (시안 300과 합쳐 새 앱 4,000과 같음) |
| 채팅으로 수정 | 1,500 |
| 화면에서 클릭 편집한 것 반영 | 300~1,500 (바꾼 개수에 따라) |
| 코드 전체 ZIP 내려받기 | 10,000 |
가입하면 체험용 크레딧(현재 500 · 조건은 바뀔 수 있음)이 들어와 화면 시안 한 번은 볼 수 있고, 앱 제작(4,000)에는 충전이 필요합니다.
⚠️ 빌드가 실패해도 크레딧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안으로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되묻는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 것이 곧 비용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만든 뒤에는 이렇게 보여줍니다
만든 뒤에는 화면을 눌러 고치고(비주얼 에디터), 방문 흐름을 보고(시장 검증), 사업성을 따져 볼 수 있습니다.
링크가 생겼다면 이제 보여주는 방법이 남았습니다.
- 링크를 먼저 보냅니다. 설명 자료보다 주소를 먼저 보내고 직접 눌러 보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상대가 휴대폰에서 바로 열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세요.
- 직접 써 보게 합니다. 사전 신청이나 예약을 한 번 남겨 보게 하면, 그 내용이 관리자 화면에 들어오는 것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숫자를 정리합니다. 링크를 주변·커뮤니티·잠재 고객에게 돌린 뒤 신청 수, 예약 수, 문의 건수를 관리자 화면에서 셉니다. "2주 동안 사전 신청 몇 명"이라는 한 줄이 기능 설명보다 강합니다.
- 반응을 보고 고칩니다. 기능을 바꿀 때는 채팅으로, 문구·색·이미지는 앱 화면에서 클릭해 바꾼 뒤 한 번에 반영합니다.
나중에 개발자를 구하게 되면 코드 전체를 ZIP으로 내려받아 넘길 수 있습니다.
아직 안 되는 것은 결제와 발송입니다
시제품을 계획할 때 미리 알아두어야 할 한계입니다.
- 만든 앱에서 카드 결제 받기 — 아직 안 됩니다.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는 신청·예약 접수까지로 만들어 두세요.
- 문자·알림톡·이메일 발송 — 예약이 들어와도 확인 문자가 자동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관리자 화면에서 확인한 뒤 직접 연락해야 합니다.
- 외부 API 연동 — 다른 서비스의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보내는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습니다.
왜 막혀 있고, 언제 풀리나 — 파운더리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만드는 홈페이지 빌더가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든 웹앱으로 만들어 검증하는 도구라, 많은 사람의 앱을 한 서버에서 안전하게 돌리려고 바깥 연결을 막아 둡니다. 이 제한은 파운더리 서버 안에서만입니다. 검증이 끝나 소스코드 전체를 내려받아(10,000크레딧) 내 서버로 독립하면, 결제·문자·외부 서비스는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예약·신청을 받아 저장하는 부분까지 먼저 만들어 검증하고, 발송과 결제는 독립할 때 직접(또는 개발자와) 붙입니다. 결제는 PG 가맹 심사, 알림톡·문자는 발신번호·템플릿 승인이 따로 필요합니다. 반대로 사진 올리기·AI 사진 만들기·방문자 PDF 보관처럼 파운더리 저장소를 쓰는 기능은 독립하면 내 저장소로 바꿔 연결해야 합니다.
예외로, 앱 안에 AI 기능은 지금도 넣을 수 있습니다. OpenAI·Claude를 쓰는 기능은 앱 주인이 자기 키를 입력하면 작동합니다. 상담 답변 초안이나 글 요약처럼 AI가 핵심인 아이디어라면 시제품에서 직접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 — 보여줄 것은 기능 목록이 아니라 링크 하나입니다
시제품의 목적은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굴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첫 화면, 핵심 기능 하나, 실제로 쌓이는 데이터, 그리고 보낼 수 있는 링크면 시작하기에 충분합니다.
만들고 싶은 것을 한 줄로 적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되묻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무엇을 만들지가 정리되고, 그 결과가 보여줄 수 있는 링크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시제품은 어디까지 만들어야 충분한가요?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가치, 핵심 기능 1~3개, 실제로 눌러 보면 데이터가 쌓이는 동작, 링크 하나로 보낼 수 있는 상태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신청 수처럼 보여줄 숫자가 생기면 설득력이 크게 올라갑니다. 기능을 더 넣는 것보다 핵심 하나가 끝까지 작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면 시안과 실제 앱은 무엇이 다른가요?
화면 시안은 첫 화면만 그린 미리보기라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실제 앱은 인터넷 주소로 접속되고, 가입·신청·예약 같은 입력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관리자 화면을 함께 만들면 들어온 내용을 거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안은 방향을 확인하는 그림이고, 숫자를 모을 수 있는 것은 실제 앱입니다.
코딩 없이 시제품을 만드는 데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파운더리 기준으로 화면 시안은 300크레딧, 그 시안으로 실제 앱을 만들면 3,700크레딧이 더 들어 합계 4,000크레딧입니다. 만든 뒤 채팅으로 수정하면 1,500크레딧, 화면에서 클릭 편집한 것을 반영하면 바꾼 개수에 따라 300~1,500크레딧입니다. 빌드가 실패해도 크레딧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로그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나요?
만들고 싶은 앱을 적고 AI의 되묻는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까지는 로그인 없이 할 수 있습니다. 화면 시안을 보거나 앱을 만드는 단계부터는 가입이 필요합니다. 가입하면 체험용 크레딧(현재 500 · 조건은 바뀔 수 있음)이 들어와 화면 시안 한 번은 볼 수 있고, 앱 제작(4,000)에는 충전이 필요합니다.
만든 시제품에서 결제나 문자 발송도 되나요?
파운더리 서버 안에서는 아직 되지 않습니다. 만든 앱에서 카드 결제 받기, 문자·알림톡, 이메일 발송, 외부 API 연동은 막혀 있고, 소스코드를 내려받아 내 서버로 독립하면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앱 안에 OpenAI·Claude를 쓰는 AI 기능은 지금도 앱 주인이 자기 키를 입력하면 넣을 수 있습니다.